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상승한 3,395.54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추격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15~19일) 코스피가 3200~34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코스피는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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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는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온라인배경
2.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와 맞아떨어지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며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유알라딘릴게임
동성 확대, 달러 약세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빅컷'(한 번에 기준 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9월 빅컷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 이 점은 증시의 상승 요인"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도 계속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앤터테인먼트 주식
반도체, 전력 기기 등 관련 업종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REUTERS


증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누그러진 점도 호재로 꼽힌다. 취임 100일 기념 기한일철강 주식
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 시장은 심리로 움직인다. 주식 시장 활성화는 새 정부 산업, 경제정책의 핵심인데 이것 때문에 장애를 받게 될 정도면 (대주주 기준 10억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에서 굳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상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주주 기준 강화 방침 철회를 시사했다. 정부의 시장 친화적, 효율주의적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9월 정기 국회에서 배당소득 최고세율이 30% 미만으로 낮아지고, 자사주 소각 유예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 정책 기조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황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는 정부 정책·외부 자금 유입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 기대감은 국회에서 언제든지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한국 실물 경제나 기업 실적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고점 대비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정책 및 건설 시장 지원 정책에도 실물 경제 지표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다시 조정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4배, 확정실적 기준 PBR은 1.12배로 2001년 이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서는 국면에 진입했다.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조정 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제안한다"며 "하반기 이익 흐름이 견조하고, 단기 가격 메리트가 있는 반도체·조선·음식료 업종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